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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유치원 소풍 도시락 예쁘게 싸기!(도구란 넘나 소중한 것)

by 씬나는제이미 2024.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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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아들이 유치원 첫 소풍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도시락 통을 열었을 때 캐릭터 도시락 정도는 나와야 우리 아들 기가 팍팍 살 거라고 믿었던 초보 엄마는 열심히 인터넷에 도구를 검색하게 됩니다. 요즘 쿠팡에는 없는 게 없더라고요. 온갖 화려한 도구를 검색하고 고심한 끝에 고양이 얼굴을 이쁘게 만들어 준다는 주먹밥 도구를 사고는 사진처럼 이쁘고 귀여운 고양이 도시락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에 가득 찼었습니다. 도시락을 보고 기뻐할 아들 얼굴을 떠올리며 알람을 맞춰서 다음날 새벽 5시에 자신감 뿜뿜 하며 부지런히 일어났죠.
 
하지만 역시나 인터넷과 현실은 달랐습니다................... 대참사.............................
 
고양이 형체도 잘 안 만들어질뿐더러 커터로 김을 잘라 고양이 눈코입과 수염을 붙이는 일이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씨름하고 난장판을 벌이다가 결국 그냥 포기하고는 야채 송송 썰어서 주먹밥을 동글동글 만들어 넣어줬습니다. 주먹밥마저 밥을 지을 때 물을 너무 조금 넣었던지 동그랗게 잘 안 만들어져서 부스러지는 걸 대출 도시락통에 쑤셔 넣었습니다.
 
그래도 아래 사진상에서는 튀김과 과일 덕분인지 그렇게 망해 보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대참사 끝에 급조한 도시락

 
 

2024년 다시 유치원 소풍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절치부심 끝에 올해는 기필코 망하지 않겠다는 강한 집념으로 다시 유치원 도시락을 구상합니다. 이번에는 욕심을 버리고 적당히 잘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동물모양 캐릭터 도시락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고 심플하면서도 이쁜 김밥 도시락을 추구하기로 합니다. 근데 그거마저 쉽지 않더라고요. 김밥이 이렇게 만들기 어려운 음식인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아 쿠팡과 인터넷을 검색합니다.
 
 
폭풍 검색 끝에 두 가지 유용한 도구를 발견했습니다! 모두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우선 첫 번째는 쿠팡에서 찾은 야채 쿠키 모양틀. 이걸로 야채와 과일을 이쁘게 잘라 넣으면 별다른 데코 없이도 도시락이 상당히 그럴듯해 보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모양 종류도 12가지나 됩니다. 웬만한 과일이나 야채는 어려움 없이 쓱쓱 잘립니다.

쿠팡 야채 과일 커터
쿠팡 코멧 키친 야채 쿠키 모양틀

 
 
두 번째는 스마트스토어에서 찾은 꼬마 김밥 틀. 일반 김밥말이로 아이가 먹을 작은 김밥을 만드는 게 너무 어려웠는데 이 도구를 쓰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가격도 3,000원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이 도구 두 개 합친 가격보다 작년에 산 고양이 주먹밥 틀이 배로 비쌌던 거 같습니다. 틀에 밥을 넣고 재료를 넣고 다시 밥으로 덮으면 김밥 속에 들어가는 내용물이 단단하게 모양이 잘 잡힙니다. 이걸 꺼내서 김밥김을 살짝 둘러주면 쉽게 꼬마 김밥을 만들 수 있습니다.

꼬마김밥 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메이앤하루' 꼬마김밥 틀

 
 
 
세 번째는 도구는 아니지만 음식 키트. 바로 풀무원에서 나온 야채 꼬마김밥 세트입니다. 저는 마트에 직접 가서 구입했는데 쿠팡이나 이마트몰 등 웬만한 온라인 판매처에서도 다 구매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일이 야채와 김을 사고 썰어 놓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가격도 온갖 재료 다 사는 거보다 저렴하고 만들기도 정말 간편해서 강력 추천합니다. 
 

 
 
도구 덕분인지 이번에는 아침 7시 정도에 일어나서 비교적 빠르게 도시락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든 최종 결과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작년보다 훨씬 이쁜 것 같지 않습니까? 
 
모양틀 커터가 정말 큰 일 했습니다. 모든 과일과 야채를 모양틀로 예쁘게 찍어서 넣으니 훨씬 이쁘더라고요. 아이도 곰돌이 하트 모양 과일을 보고 재밌어하고 좋아했습니다. 소시지는 뽀로로 일반 소시지를 한번 잘라 소세지 문어 만들듯이 끝에 칼집을 내서 데치니 저런 꽃모양이 나왔습니다. 도구가 있어서 김밥도 무려 두 종류로 만들었습니다!
 

소풍 도시락
내가 만든 이쁜 유치원 소풍 도시락

 
 
아이도 도시락을 보고 최고를 외치며 무척 좋아해 줬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남자 아이라 그런지 큰 감동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 도시락은 어땠는지 물어봐도 "모르겠는데!??" 이러더라고요. 그저 자기 밥 먹느라 바빴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에서 제일 맛있었던 건 뭔지 물어보니 간식으로 싸준 ABC 초콜릿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으하하하.
 
그래도 올해 유치원 도시락은 선방한 것 같아 뿌듯하네요. 결국 다 엄마 만족인 것 같습니다. 

 

유치원 소풍 도시락 준비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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