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코로나 이후 첫 해외여행으로 베트남 다낭에 다녀왔습니다. 3년 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이어서 좋은 호텔로 가자는 생각에 베트남 다낭의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이용했습니다.
호텔은 결과적으로 대만족이었습니다. 베트남 다낭은 '경기도 다낭시'라고 불릴 정도로 온통 한국 사람뿐이라 여기가 해외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하는데요. 다낭 인터컨티넨탈 호텔도 역시 한국 사람들이 꽤 있었으나 그래도 타 리조트에 비해서는 훨씬 적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일일이 세어보진 않았으나 체감상 한국인은 투숙객 중 50% 미만이었던 것 같고, 그 외 중국인, 일본인, 타 동남아 국민 등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낭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한국인을 떠나서 일단 전반적으로 투숙객 수가 많지 않고 복잡하지 않은 고요한 분위기의 리조트입니다. 따라서 사람 많고 시끄러운 것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다만 그만큼 타 리조트에 비해 신나는 행사나 이벤트도 적어서 흥겨운 분위기는 적습니다. 야외 라이브 공연, 신나는 음악, 이벤트 이런 건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신나고 흥겨운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저희는 8월 초에 다녀왔고 예약은 아고다 사이트를 통해서 진행했으며 투숙비는 성인 2명 유아 1명 기준으로 조식 포함 3박에 한화로 총 220만원 정도 되었습니다(Classic Ocean View Room). 1박에 70만 원 조금 넘는 금액이었는데 당시에는 비싸다고 생각했으나 요즘 서울 반얀트리 호텔이나 제주 신라호텔의 어마어마한 가격을 보면 상대적으로 괜찮은 가격 같습니다. 룸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위와 같이 널찍한 테라스가 있어 좁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메인 수영장은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옆에 구석에는 유아들이 놀 수 있는 정말 작은 크기의 얕은 풀도 있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이용객도 많지 않아 복잡한 느낌은 없습니다. 리조트에는 이 메인 수영장 말고도 인스타 사진에 많이 등장하는 풀이 2층에 또 있는데요. 그 풀이 사실 제일 경치가 멋지나 아쉽게도 노키즈 존이어서 저희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아이 없이 방문하시는 분들은 그 풀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낭 인터콘의 프라이빗 비치입니다. 여기서 각종 무동력 수상 기구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요. 저희는 바닷속에는 거의 안 들어가고 해변에서 주로 모래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터콘티넨탈 다낭을 찾으시는 이유! 바로 이 유니크한 야외 테이블 공간입니다. 멋진 바다 경치를 풍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곳은 조식을 먹는 '시트론'이라는 식당 내 테이블이며 조식을 먹는 투숙객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기가 많아 대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블로그 포스팅들을 보면 일부 한국인들은 이곳 자리를 선점하려고 오픈 전 새벽 다섯 시? 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후기도 보았는데요. 사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조식을 먹으며 직원에게 이곳 자리가 나면 자리를 옮겨달라고 부탁했었고 식사하다 보니 자리가 나서 이 테이블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기 앉아 보면 너무 더워서 오래 앉아 있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저희는 더위를 잘 못 참아서 사진 찍고 금방 다시 들어갔습니다ㅋㅋㅋ
출발 전 여러 블로그 포스팅들을 보면 원숭이가 테라스에 들어왔다, 심지어 문을 열고 방에 들어와 음식을 훔쳐 달아났다는 글까지 봤었는데요ㅋㅋㅋ 저희가 체크인할 때도 리조트 내 원숭이가 많으니 항상 테라스 문은 닫아 놓으라고 직원이 조언해 줬었습니다. 그래서 리조트에서 지내는 동안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원숭이가 우리 테라스에 방문하나 지켜봤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원숭이는 찾아오지 않았으나 테라스에서 휴식하면서 앞 방 지붕 위에 원숭이 두세 마리가 노는 건 목격했습니다!
베트남 인터콘티넨탈 호텔 다낭의 장단점을 요약해서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룸 상태, 시설 등 전반적인 호텔 컨디션이 훌륭하다
호텔 내 식당의 음식 맛과 퀄리티가 좋다
투숙객이 많지 않아 북적거리지 않는다
한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적다
조용히 휴식하고 힐링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단점
호텔 내 식당 가격이 베트남 물가 대비 비싼 편이다
신나는 분위기 및 놀거리가 풍부하지 않다
공항에서 멀다(차로 30분)
다낭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저 개인적으로는 만족도 최상의 리조트였습니다. 가기 전엔 아이가 놀게 너무 없는 건 아닌가 걱정했으나 해변과 수영장 키즈클럽이 잘 갖춰져 있어 3박 내내 호텔에서만 시간을 보냈음에도 아이는 아주 신나게 잘 놀다 갔습니다(미취학 아동 기준). 번잡하고 정신없는 분위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아마 매우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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