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기간 내내 키즈카페만 주구장창 방문하다 보니 주말에는 조금 색다른 실내 장소를 방문하고 싶어 검색하다가 용인 에버랜드 근처 '삼성화재 모빌리티 뮤지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몇년 전에는 자동차 박물관으로 운영되었으나 리뉴얼 후 모빌리티 뮤지엄으로 이름이 변경되고 훨씬 재밌는 체험들도 많아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일요일에 방문해 보았는데 정말 대만족이었습니다. 특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빠방 러버 남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대인 1만원 소인(24개월 이상) 8천 원입니다. RC카, 드론 등의 각종 체험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는데 체험비가 대부분 1천 원 정도로 매우 저렴합니다. 다만 주말에는 원하는 체험 시간대가 매진될 수 있어 가급적 일찍 방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저희는 오전 11시 좀 전에 방문했는데 오전 11시 반~ 오후 1시 정도의 체험 시간대로 무리 없이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 두 시쯤 방문하면 오후 4시 정도의 시간대로 신청 가능한 것 같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일요일에는 오픈런 해야할 정도는 아니고 느즈막히 방문하면 체험도 좀 더 늦게 신청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차 후 건물로 들어가면 가운데에 드론 날리기 체험하는 공간이 있고 양 옆에는 카페 및 기념품 샵이 있습니다. 각종 체험 신청은 입장하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키오스크로 할 수 있으니 건물에 들어가자마자 일단 체험 신청부터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체험 신청 키오스크는 위와 같이 생겼습니다. 사진은 오후 두시 넘어서 찍은 거여서 많은 체험들이 매진 상태로 나와있네요. 저희는 RC카 체험, 드론 체험, 만들기 교육 세 가지를 신청했습니다. 스피드킹 레이서도 재밌어 보였는데 키 120 이상 체험 가능이라고 해서 이건 신청 안 했습니다. 대부분 체험비는 1천 원이고 만들기 교육만 3천 원이었습니다.
키오스크에 신청하면 다음과 같이 티켓이 발급되니 꼭 챙겨가셔야 합니다. 이걸 챙기는 걸 깜빡해서 다시 사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모빌리티뮤지엄 1층 지도입니다. 드론 체험과 스피드킹 레이서는 1층 공간에서 체험하는 거고 RC카는 건물 바로 앞에 있는 작은 빨간 컨테이너 건물에서 진행됩니다. 만들기 교육은 건물 건너편으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얼니이 안전 체험관 건물에서 진행됩니다.
1층 공간에 들어가면 위와 같이 자동차 안전 운전과 사고를 체험해 보는 오락기가 있습니다. 이것도 아이가 재밌어했던 것 같은데 운전하기 쉽진 않았습니다.
이후 오른쪽 공간으로 가면 미니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대형 미니카 트랙이 있어 사람이 많이 몰려 있고 인기가 많습니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앞에 트랙에 있는 자동차들이 달리는 재미난 공간도 있습니다. 물론 페달을 밟는 건 아빠들 몫이더라고요 ㅎㅎ 아빠가 페달을 밟으면 아이들은 달리는 자동차를 구경하며 좋하합니다.
그 옆에는 대형 미니카 트랙이 구비되어 있는 미니카 레이스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서 타미야 미니카 레이싱을 체험할 수 있는데 미니카는 각자 집에서 가져오거나 1층 뮤지엄숍에서 구매하고 직접 조립한 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조립하는 게 귀찮으면 완조립 제품을 구입해도 된다고 합니다.
미니카 레이싱 공간 밖에서는 브레이크, 타이어 등 자동차 여러 부품의 발전 단계를 배워볼 수 있습니다. 직접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밟아 보고 운전대도 돌려 보며 여러 유익한 정보를 배워갈 수 있습니다.
그림 그리기 체험도 이런 어린이 공간에서 빠질 수 없는 공간이죠. 모빌리티 뮤지엄에도 역시 화면에 자동차를 색칠해 보는 체험 기기가 있습니다.
다양한 클래식 카 중 원하는 자동차 모델을 골라 색칠하고 완성된 작품은 이메일로도 전송 가능합니다.
1층을 구경하다가 RC카 체험 시간이 되어서 건물 밖 RC카 체험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RC카 체험은 건물 바로 앞 폴리 친구들 모형이 있는 곳 뒤 RC 레이스웨이라고 쓰여있는 빨간 건물에서 진행됩니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1층에서 6분 동안 체험장에 구비된 RC카를 운전해 보는 RC카 올인원 체험을 합니다. 다만 일부 RC카 마니아들은 본인 소유 RC카를 직접 들고 와 2층에서 하루 종일 운전해보는 프로그램(2만원)을 진행하더라고요. 저희가 방문했을때도 매니아 한분이 본인 RC카를 직접 운전하고 있어 구경해 보았는데 운전 실력이 상당했습니다.
체험 시간이 되면 담당자분이 RC카 조작기를 나눠주고 작동 방법을 설명해 줍니다. 위와 같이 총같이 생긴 조작기로 운전을 하는 건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본인 번호의 RC카를 레이싱 트랙에 놔줍니다. 똑같이 생긴 여러 대가 모두 함께 달리는 거여서 본인 번호의 RC카를 잘 보고 있어야 합니다. 저희 애는 자꾸 다른 RC카를 본인껄로 착각하고 다른 데를 보고 있더라고요 ㅎㅎ
나란히 주차된 RC카들이 시작 소리에 맞춰 다 함께 출발합니다.
한쪽 방향으로 트랙을 달리는 건데 어른인 제가 운전하기에도 어려웠습니다. 미취학 아이가 하기엔 다소 어려운 수준인 것 같고 초등학생 정도 되어야 좀 해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애는 아빠와 함께 운전해 보았고 대부분의 아이들도 부모와 같이 운전해 보더라고요.
체험 시 아이는 직접 해보고 싶어 자기가 하겠다고 떼쓰는데 잘 작동은 안 되니 제대로 운전을 못해보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희 옆에 있는 아이는 자기가 하겠다고 이리저리 해보다가 아빠가 못한다고 버럭 화를 내서 엉엉 울다가 체험 시간이 다 지나가 버렸습니다ㅎㅎ
RC카 운전이 끝나면 본인 자동차의 랩타입 기록을 화면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여러 바퀴를 돌며 매우 좋은 기록을 낸 차도 있고 한 바퀴도 돌지 못한 차도 한두 대 있는 것 같습니다. RC카 체험은 아이가 좋아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운전이 어려워 아쉽기도 했습니다.
RC카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미니카를 하나 사보고자 결국 뮤지엄숍에 방문했습니다.
뮤지엄숍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타미야 미니카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모델은 18,000입니다.
저희가 고른 것도 가장 저렴한 모델이었습니다.
뮤지엄숍에는 타미야 미니카 외에도 레고 자동차모델이나 자동차 피겨 등 다양한 종류의 멋진 자동차 장난감과 모형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기 들어오면 분명 아이들은 하나 사달라고 할 테니 아예 안 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
미니카를 사면 조립을 해야 하는데 은근히 어렵고 오래 걸리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모빌리티 뮤지 언 내부 곳곳에 미니카 조립 공간이 있어 여기에 구비된 각종 장비를 활용해서 조립을 하면 됩니다.
아빠가 열심히 조립을 하는 동안 아이는 스티커를 붙이고 저와 다른 공간을 구경한 후 돌아왔습니다. 조립하는 데 한 이삼십 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완성된 미니카를 보고 아이는 무척 좋아하며 미니카를 손에 쥐고 트랙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미 여러 대의 미니카들이 트랙을 쌩쌩 달리고 있었습니다. 미니카 마니아들이 많은 건지 엄청 빠르고 좋은 모델들이 많더라고요. 저희가 산 기본 모델은 천천히 달리는데 다른 사람들 미니카는 정말 빠르게 달렸습니다.
미니카를 원 없이 체험한 후 드론 체험 시간이 되어 드론 연습장으로 가보았습니다.
드론 체험 시간은 3분으로 매우 짧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체험이 끝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위처럼 불빛이 나오는 동그란 드론 공을 작은 연습장 내에서 날려보는 체험입니다.
드론 조작도 생각보다 어렵긴 했지만 그래도 위아래로 움직이는 건 어렵지 않아 아이에게 직접 해보게도 해주었습니다. 근데 조금 적응된다 싶으면 체험이 순식간에 끝나버려 매우 아쉬웠습니다. 좀 더 드론 운전에 숙달한 사람들을 위해 외부에 좀 더 높고 큰 공간에서 드론을 날려보는 체험도 있습니다.
여러 대의 드론이 이쁘게 같이 날며 대형을 이루는 드론 쇼도 종종 보여줍니다.
모빌리티 뮤지엄이 아쉬운 점은 내부에 식당이 없다는 것입니다. 카페 한 곳과 외부에 매점이 있는데 식사를 해결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는 1층 카페에서 빵으로 배고픔을 달래고 세시쯤 나와서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카페에서는 커피와 빵을 여러 개 구입해서 먹었는데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빵은 소금빵 두 종류와 버터바 하나를 사서 먹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명란 소금빵이 맛있더라고요.
커피도 무난하게 괜찮았습니다.
배를 어느 정도 채운 후 이번에는 헤리티지 드라이브 체험을 하러 야외로 나갔습니다. 헤리티지 드라이브는 야외에서 클래식카를 타보는 체험인데 신기하고 예쁜 클래식카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 기대를 하고 나갔습니다.
매일 시승 차량이 다른데 저희가 간 날 시승할 차량은 벤츠 E320 옛날 모델이었습니다. 쿠바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신기하고 이쁜 오픈카들도 많은 것 같은데 저희가 간 날은 하필 정말 평범한 검정 벤츠여서 매우 아쉬웠습니다ㅠㅠ
줄을 서는 곳에는 파라솔도 설치되어 있어 그늘에서 기다릴 수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간 날은 기온이 35도 가까이 치솟은 폭염이라 잠깐 기다리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시승 차량도 아마 이런 날은 오픈카 타면 너무 더워 힘드니 오픈카가 아닌 평범한 모델로 운영한 것 같습니다.
저희가 시승해 볼 벤츠 차가 왔습니다.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긴 합니다. 아이와 함께 셋이서 타고 정말 짧게 한 1분 안 되는 시간 동안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아이는 덥다고 엄청 투덜거렸습니다ㅎㅎ
그다음으로는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관으로 가서 주말 만들기 교육에 참여해 보았습니다. 나무로 된 자동차 모양의 저금통을 꾸며보는 체험입니다.
자동차를 만들기 전 퀴즈에 참여해 보고 자동차에 관한 정보를 배워보는 시간도 진행됩니다.
테이블에 준비된 여러 스티커와 색연필 사인펜으로 자동차 저금통을 이쁘게 꾸미고 바퀴를 달아주면 자동차 저금통이 완성됩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아이들은 매우 좋아하더라고요.
만들기 체험 후 교통안전 체험관 안에 있는 다양한 코너도 방문하여 교통안전 수칙에 대해 배워보았습니다.
어린 유아들이 좋아할 만한 버스 모형과 체험 기구들이 있습니다.
이후 다시 본관으로 가서 2층을 구경해 보았습니다. 모빌리티 박물관 2층에서는 벤츠, 롤스로이스, 형대, 사브, 아우디 등 다양한 자동차 회사의 클래식카를 구경하고 직접 타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매우 옛날 자동차 모델들도 있어 신기했습니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 한편에는 레고를 가지고 놀 수 있는 블록존이 있습니다. 저희는 여기도 가면 시간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이곳은 아이가 안 보이게 몰래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체험을 완료한 후 오후 늦게 나와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갔습니다. 저희는 네 시간 넘게 있었는데 아이가 너무 재밌어해서 그거 보다 더 오래 머물 수 있긴 했지만 배가 고파 결국 나왔습니다. 집에서 가져온 음식과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 다음번에 오게 되면 김밥이나 도시락을 싸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삼성화재 모빌리티 뮤지엄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아들을 위한 주말 나들이 장소로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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