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 인천-파리 프리미엄 이코노미 탑승 후기(좌석, 기내식, 어메니티 등)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요즘 다들 한창 해외여행을 많이 떠날 텐데요. 비행기 표 예매 시 여러 항공사와 좌석 종류 중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많이 고민될 수 있습니다. 항공사는 국적기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있는데요. 국적기는 승무원이 대부분 한국인이고 기내식도 한식이 제공되며 터미널 이용 등과 관련하여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많지만 가격이 외항사보다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외항사는 국적기보다 대체적으로 저렴한 경우가 많지만 외국인 승무원이 대다수이며 탑승구도 먼 경우가 많은 등 상대적으로 불편한 요소도 있습니다. 
 
좌석도 특히 장거리 비행의 경우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중 어느 표를 살지 많이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는 오랜 비행시간 동안 정말 편안하고 안락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나 이코노미보다 가격이 세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죠. 저도 이번에 파리를 여행 가며 편하게 비즈니스로 갈 것인가, 아니면 불편을 감수하고 이코노미를 타는 대신 가방을 하나 더 사 올 것인가 많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검색 하다가 에어프랑스 항공사에 '프리미엄 이코노미'라는 좌석이 있는걸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중간 등급의 좌석으로 가격은 이코노미보다 7~80 정도 더 비싸고 여러 조건이 이코노미보다 살짝 더 나은 듯 보였습니다. 과연 이 돈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을까 많은 고민이 되었는데요. 많은 고민 끝에 한번 시도해보고 싶어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끊었고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럼 아래 사진과 함께 에어프랑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탑승 후기 전해드리겠습니다!
 

 
인천공항은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이 있어 주의깊게 확인하고 맞게 찾아가야 합니다. 에어프랑스는 보통 제2터미널에서 많이 타고 국적기는 제2터미널 탑승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에 제2터미널에서 탑승했습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가 좋은 점 중 하나는 짐을 부치고 탑승수속을 할 때 비즈니스와 동일한 '프리스티지 패스트랙'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 줄에 서면 적어도 10분 이상은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패스트랙을 이용할 수 있어서 훨씬 빠르고 간편하게 탑승수속을 할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 탑승 시에도 일반 이코노미 승객보다 더 빨리 탑승하게 해 줍니다.
 
참고로 인천-파리 구간은 갈 때는 13~14시간 정도 소요되며 올 때는 좀 더 비행시간이 줄어들어 1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해서 보니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은 확실히 더 넓고 개방감이 들었습니다. 앞 뒤뿐만 아니라 가로 간격도 더 널찍하고 좌석도 더 편한 형태였습니다. 등받이가 젖혀지는 각도는 일반 이코노미 보다 5도 정도만 더 기울어진다고 인터넷에서 설명을 보았는데요. 등받이가 기울어지는 각도는 확실히 별 차이가 안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앞 뒤 간격이 일반 이코노미 보다 넓어서 답답함이 확연이 덜했습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위에 보이는 발받침입니다. 좌석 앞쪽에 고속우등버스에서 볼 수 있는 철제 발받침이 달려 있는데요. 높이도 두 단계 정도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좌석 아래로 종아리를 받쳐주는 다리받침도 있어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이 발&다리받침이 생각보다 너무 편해서 긴 비행시간 동안 훨씬 편한 자세로 갈 수 있었습니다. 
 

 
발받침 옆에는 개인별로 제공되는 에비앙 생수가 한 병씩 꽂혀 있습니다. 
 

 
에어프랑스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담요도 얇은 재질이 아닌 굉장히 도톰한 이불이어서 좋았습니다. 여름인데도 기내는 꽤나 추웠는데 담요 덕분에 춥지 않게 갈 수 있었습니다. 헤드폰은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으로 제공해 주는데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꽤나 유용했습니다. 비행기 소음이나 기타 소리를 잘 차단해 주어 거의 비행 내내 헤드폰을 쓰고 있었습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또한 어메니티로 파란색 파우치를 하나씩 나눠줍니다. 파우치 안에는 나무로 된 칫솔과 치약, 수면양말, 안대가 들어 있습니다.   
 

 
영상 화면도 꽤나 크고 좋았습니다. 최신 영화 등 다양한 영화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영화도 콘크리트 정글, 싱글스 인 서울 등 서너 가지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 예능이나 드라마 등은 많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또 대부분 한글 자막은 제공되지 않는 점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에어프랑스가 좋은 점 중 하나는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속도는 엄~청 느려 인터넷은 거의 불가이고 간간히 카톡이나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카톡 메시지도 여러 번 반복 전송 해야 한번 성공할까 말까입니다. 그래도 긴 비행시간 동안 한국에 있는 가족과 짧은 대화로라도 대화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기내식은 인천-파리 구간의 경우 이륙 후 바로 식사를 제공해 주고 도착 한두 시간 전에 샌드위치 등의 간단한 식사를 한 번 더 제공해 줍니다. 식사 메뉴에 한식은 없고 모두 양식이었습니다. 치킨 파스타와 생선요리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요. 저는 치킨 파스타를 선택했습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의 경우 이륙 후 웰컴 샴페인도 제공됩니다. 

 

기내식 파스타 메뉴는 무난하고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메인 파스타 보다 옆에 사이드로 제공되는 해초샐러드가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국적기에서 제공되는 비빔밥이 조금 그립긴 했습니다. 

 
 
제공되는 어메니티 파우치를 들고 화장실에 가서 양치를 했는데 나무 칫솔은 질감이 별로라 그냥 개인 칫솔을 챙겨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화장실의 경우 가는 편은 일반 이코노미랑 같이 써서 줄이 길었는데 오는 편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만 사용하는 화장실이어서 줄이 짧고 이용하기에 더 편리해서 좋았습니다. 
 

 
에어프랑스 인천-파리 구간은 첫 식사 후 계속 불을 끈 상태로 있다가 도착 2시간 전 정도에 불이 켜지면서 두 번째 기내식 서빙이 시작됩니다. 두번째는 간단한 식사로 샌드위치와 빵, 요거트, 주스 등이 박스에 제공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번째 기내식이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뜨끈한 샌드위치가 생각보다 맛있었고 함께 제공되는 정체불명의 곤약마요샐러드?도 맛있었습니다.   

 
파리 여행 후 한국으로 오는 편도 역시 에어프랑스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이용했습니다. 좌석 형태는 가는 편이랑 조금 달랐는데요. 어쨌건 일반 이코노미보다 더 넓고 좋았습니다. 

 
오는 편은 가는 편과 반대로 첫 기내식은 간단한 빵과 과일, 두 번째 기내식은 제대로된 식사가 제공되었습니다. 

 
두번째 기내식 역시 파스타와 밥 중에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새우와 밥 메뉴를 선택해 보았습니다. 가는 편과는 달리 오는 편에는 미소된장국도 같이 서빙해 주어 한식이 없는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습니다. 

 

새우는 바질 소스와 함께 제공되었고 옆에 밥도 푸짐하게 함께 나옵니다. 이 메뉴도 그냥저냥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미식의 나라 프랑스 답게 에어프랑스도 기내식이 맛있다는 후기를 많이 보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냥 평범했던 것 같습니다(역시 기내식은 비빔밥이 최고임니당).
 
이렇게 인천-파리 구간 에어프랑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탑승이 끝났습니다. 참고로 에어프랑스 마일리지는 에어프랑스 자체 멤버십을 가입하고 적립할 수 있지만 에어프랑스는 스카이팀 항공사여서 대한항공 멤버십에 제휴항공사 마일리지로 적립할 수도 있습니다. 마일리지는 한 곳에 몰아 적립하는 게 좋으니 직원이 해주는 대로 그냥 적립하지 마시고 직접 선택해서 적립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은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비즈니스에 가까운 편안함을 기대한다면 매우 실망이 클 수 있고, 일반 이코노미 보다 살짝 더 편하고 쾌적한 좌석을 생각한다면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특히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의 경우 조금 더 돈을 들여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