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요르단 페트라에서 2박을 보낸 후 다음 여정지인 와디럼으로 떠났다. 와디럼은 붉은 모래로 이루어진 광활한 사막으로, 우린 지프차를 타고 모래사막을 구경하는 투어를 체험한 후 와디럼 내에 위치한 글램핑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었다.
와디럼은 영화 '듄' 촬영지로 유명하고 영화 '마션'의 화성 씬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실제로 방문해보니 와디럼은 영화에서 보았던 광경 그 자체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붉은 모래사막을 몇 시간 동안 지프차를 타고 달리며 두 눈에 담아보는 모래사막 투어는 정말 신나고 특색 있는 경험이었다.
우리는 네 시간 투어를 신청해서 그 시간 동안 지프차를 타고 와디럼 곳곳을 방문하고 여러 모래 언덕을 올라가 보았다. 햇빛이 정말 쎄서 무시무시한 사막의 타는 듯한 더위도 한 껏 느껴볼 수 있었다. 와디럼 내부에 도로는 따로 없고 모래사막을 내내 오프로드로 달린다. 운전사 아저씨가 어떻게 이 넓은 곳의 길을 다 아는 건지 신기했다.
우리는 위 사진에 보이는 지프차를 타고 다녔다. 와디럼은 보통 단체 투어가 아닌 소규모 그룹으로 개별 투어를 신청해서 다니는데 우리도 2인 그룹으로 지프차 하나를 빌려서 다녔다. 투어마다 다르겠지만 지붕 없이 우린 뻥 뚤려있는 지프차 뒤쪽 짐칸에 앉아서 덜컹거리며 돌아다녔다. 햇빛이 굉장히 세서 모자는 필수고 얼굴을 가를 수 있는 스카프도 있으면 좋다. 오픈된 공간이지만 쌩쌩 달리기 때문에 그리 덥지는 않았던 것 같다.
모래사막을 한참 달리고 구경하다가 중간에 베두인 천막에 들려 잠시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갖는다. 햇빛을 엄청 받다가 천막 내 그늘로 들어가니 금방 시원해졌다.
베두인 쉼터는 별거 없고 그냥 천을 위에 걸어 천막을 쳐 놓은 곳이다. 천막 아래로 가보니 친절한 베두인 아저씨가 웃으며 차를 만들어 줬다. 영화 듄에 나오는 프레멘 족 같아 보였다ㅎㅎ 차는 민트 맛이 났는데 맛있었다.
차를 마시고 그늘 아래서 쉬다가 앞에 있는 모래에서도 잠시 앉아 놀았다. 모래는 완전 곱고 부드러웠다. 요르단 여행 동안 엄청 탄 것도 있고 이번 투어에도 정말 많이 타서 진짜 온 피부가 완전 새까매졌다.
베두인 쉼터에서 잠시 쉰 후 다시 지프차를 타고 또 광활한 사막을 신나게 달려 보았다. 사막이 워낙 넓다 보니 투어 하는 사람들이 잘 안보여 정말 우리만 이 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 모래 바위 언덕을 올라가서 붉은 모래 사막의 전경을 감상해 보았다. 정말 멋지고 광활한 사막 그 자체다.
투어가 끝나면 지프차 운전사는 우리가 예약한 글램핑 호텔로 데려다준다. 이때도 어떻게 길을 찾아가는 건지 신기했다.
우리가 예약한 글램핑장 근처에 가니 서서히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는 길에 다른 글램핑 호텔들도 몇 곳 보았다. 와디럼 내 숙소는 꽤나 여러 곳이 있으니 아고다 등의 예약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미리 예약하고 가면 된다.
드디어 글램핑 호텔 도착!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곳에서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정말 반가웠다. 사막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글램핑이라는 정말 설레었다.
웰컴 드링크를 마시며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우리가 배정된 글램핑 텐트로 가보았다. 에어컨이 있어 냉방을 빵빵하게 틀 수 있고 냉장고, 침대 등 없는게 없었다. 침대도 편하고 침구도 정말 깨끗해서 좋았다. 내부도 꽤나 럭셔리한 느낌이 들어 정말 예약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화장실과 샤워장은 텐트 외부 공동 시설로 되어 있는 게 조금 아쉬웠는데 막상 가보니 정말 깨끗한 신식 건물에 관리도 잘 되어 있어 괜찮았다. 샤워부스도 널찍하고 칸막이가 잘 되어 있으며 대기 없이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글램핑 텐트에 짐을 풀고 우리는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다시 숙소 앞 광활한 사막을 걸어보았다. 머리 위 두건은 요르단 현지인들이 다들 쓰고 다니는거여서 하나 구입해 봤는데 사막 투어와 여행 내내 정말 요긴하게 활용했다.
와디럼 사막에서 감상한 해질녘 노을은 정말 아름다웠다. 말로는 표현 불가한 특별한 경험이었다. 해가 지는 걸 끝까지 바라본 후 우린 다시 숙소로 걸어 돌아갔다.
숙소에서 부페식 저녁밥을 든든히 먹은 후 식당 앞 야외 공간에 캠프파이어가 열린다. 중간에 큰 불을 피워 놓으면 사람들은 벤치에 앉아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사막의 저녁 전경을 감상한다. 완전 낭만 그 자체. 별은 우수수 쏟아질 듯이 많았다!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광경이었다.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다가 시샤라고 불리는 물담배를 빌려서 체험해 볼 수 있어 우리도 한 번 해보았다. 니코틴이 들어간 진짜 담배는 아니고 그냥 과일 맛이 나는 연기를 들이켜 보는 거였는데 처음 해보는 거여서 특별하고 재밌었다. 이렇게 한참을 별과 사막을 바라본 후 우린 행복하고 충만한 마음을 한가득 안은 채 텐트로 가서 잠을 청해 보았다.
요르단 여행기 1탄! 페트라 및 페트라 나이트 투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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