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추억의 숲길'은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 중 하나입니다. 사실 원래는 그 바로 옆에 있는 '치유의 숲'에 가보려고 했는데요. 데크길이 있다고 하여 아무 생각 없이 샌들을 신고 갔더니 입구 매표소에서 샌들 착용은 입장 불가라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하여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ㅠㅠ 그래서 호텔로 돌아갈까 하다가 바로 옆에 '추억의 숲길'이라는 곳이 있다고 하여 우연히 가보게 되었는데 정말 최고로 좋았던 선택이었습니다.
(혹시나 치유의 숲을 방문하고자 하는 분들은 꼭 아래 주의 사항은 참고하세요. 운동화/등산화 착용 외 입장 불가고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하는게 좋습니다. 하루 600명만 입장을 받아서 예약을 안 하고 갔다가 매표 마감될 수도 있습니다)
치유의 숲은 못들어가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그 대신 간 추억의 숲길은 정말 너무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엄청 깊고 오래된 비밀 숲을 나홀로 탐방하는 느낌이 들었고 정말 자연 그대로의 제주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추억의 숲길은 심지어 무료입장입니다!
추억의 숲길은 총 11km이고 옛 선조들의 삶의 터전이라 옛 집터, 말방아, 돌담 등의 유적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숲길 초입에는 겨울딸기 군락이 펼쳐지며 말방아 쉼터, 사농바치터를 지나 위로 올라가면 삼나무 숲과 편백 쉼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인위적으로 나무를 심어 놓은 숲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 조성된 탐방로입니다.
추억의 숲길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입장이 허용됩니다. 추억의 숲길에 가보면 아시겠지만 나무가 매우 우거진 숲이라 한낮에도 비교적 어두워서 해가 지기 전에는 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추억의 숲길 입구는 이렇게 도로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근처 갓길에 차를 대고 갈 수 있습니다. 숲길 입구에는 길을 오를 때 쓸 수 있는 건강 지팡이도 제공되어 있네요.
저희는 어린 아들과 같이 추억의 숲길을 걸어보았는데요. 저희가 갔던 말방아 쉼터까지는 어린 유아도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완만한 길로 되어있습니다.
추억의 숲길에서는 정말 날 것 그대로의 자연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야생 나무들이 이리저리 뒤엉켜 자라고 있는 모습이 참 멋있었습니다.
옛 조상들의 터전이어서 그런지 이렇게 쌓인 돌담을 길을 따라 계속해서 볼 수 있습니다.
숲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나무와 식물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식물 이름과 설명을 적어놓은 표지판이 걸려 있어서 유익하고 좋았습니다.
한 1km 정도 걸어 올라가면 이렇게 돌로 된 길이 나옵니다. 이 돌길을 지나가면 말방아쉼터가 나옵니다.
말방아는 곡식을 찧는 데 사용하던 연자방아라고 합니다. 말방아 쉼터는 돌담으로 둘러져 있고 그 안에 앉아 쉴 수 있는 작은 평상이 놓여 있습니다.
저희는 어린 유아가 있어 말방아쉼터까지만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갔습니다. 아이가 좀 더 크면 추억의 숲길 전 코스를 완주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아이도 이 길이 매우 인상 깊고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제주에서 뭐가 제일 좋았냐고 물어보니 온갖 어린이용 놀이동산 보다도 이곳이 제일 좋았다고 하네요!
추억의 숲길은 제주에서 유명한 비자림이나 사려니숲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제주를 만나보고 싶다면 추억의 숲길을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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